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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원 대표의 고향은 충북 진천이다. 토마토를 재배하는 농가에서 나고 자란 그는 여느 청년들과 달리 어릴적 부터 농부의 꿈을 꿨다.
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한 김상원 대표는 졸업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갔다. 아버지 농장을 이어받는 대신 집이 있는 토지를 구입해 독자적으로 농사를 시작해 토마토 재배 및 직판을 시작했다. 그리고 2017년 11월에 토마토 직판장 토마랜드를 오픈했다.
"가업을 잇는 것 대신 굳이 독립을 생각한 이유는 부모님의 농법과 제가 하고 싶은 스타일이 다른것을 알게됐습니다. 대학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로 백화점 식품관, 프렌치 레스토랑 등에서 일을 하면서 음식 트렌드, 최근 고객들의 성향 등 다양한 것들을 배웠습니다. 그 결과 부모님이 하고 계시는 농법과 제가 원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죠. 혼자하면 조금 힘들겠지만 욕심내지 않으면 할 수 있겠다 싶어서 제 농장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김상원 대표는 대학 4학년 여름방학때 고향에 내려와 한달간 직접 발품을 팔아가며 농지 찾아 이상적인 장소를 발견했다.
"농촌이 고령화 되어가면서 후계자가 없어 휴경지가 된 농지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오랫동안 버려진 휴경지만 아니라면 가격도 저렴해서 딱 맞을 것 같아 찾아다녔지요. 꼬박 한달을 트럭을 몰고 다니며 직접 찾아다닌 결과 지금의 농장터를 발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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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지금의 농장을 선택한 이유는 부모님이 있는 농장과 약 40분 거리라서 뭔가 일이 생기면 곧장 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었다.
"이곳은 원래 딸기 농가의 하우스였습니다. 무엇보다 이곳이 마음에 들었던 것은 근처에 편의점과 지역 관광 명소가 있었습니다. 농사를 시작하기 전부터 토마토 직판장을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적합하다 판단을 내렸습니다."
김 대표는 곧장 토지매매 계약을 했고 이듬해 3월 농장을 오픈했다.
"토마토 재배법은 아버지의 친환경 농법을 전적으로 따르고 있습니다. 재배에 관해서는 아버지는 누구보다 전문가시니까요. 시설하우스릴 짓고 아버지의 도움도 받아 재배해 나갔고 순조로웠습니다. 그리고 직판장 오픈에 가장 신경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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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직판장은 사업의 개념을 표현해야 한다는 생각에 매장 인테리어에 주력했다.
"농장 바로 옆에 직판장 겸 토마토카페를 오픈하기 위해 예산을 세웠는데 청년농부 지원금만으로 충당이 안될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 기술센터에서 청년농부 창업 지원 매칭 서비스를 활용해보라는 권유를 받고 곧장 신청했습니다."
청년농부 창업 지원 매칭 서비스는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기업과 농가를 연결, 창업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신청 후 총 5개 인테리어 회사에서 견석서를 보내왔고 그 중에서 한 곳을 선택했다.
"계약한 회사에서 간단한 디자인 스케치를 보이면서 저예산으로 인테리어 공사를 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설명 주었습니다. 이야기하다 보니 머릿속으로만 그리던 직판장과 카페의 모습을 명확하게 그릴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약 3개월간 공사끝에 토마토 직판장과 카페가 탄생했다. 또 가게 이름 로고 디자인과 홈페이지 제작에서도 전문가를 소개받아 완성한 것이 바로 '토마랜드'다.
토마토 판매는 매년 11 ~다음해 7월 무렵까지다. 토마랜드에서 재배하는 토마토는 다른 농장 토마토에 비해 품질이 좋아 명품 토마토로 불린다. 붉은색이 선명하고 단단하며 꼭지가 선명한 녹색을 띈다. 짙은 향기가 먹기전 먼저 입맛을 돋구고 단맛과 감칠맛이 어우러져 자꾸만 빠져들게 만든다.
꼼꼼하게 준비한 덕분에 큰 사고 없이 농장을 꾸려오고 있는 김 대표지만 힘들었던 순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아버지에게 토마토 재배법을 배웠는데, 같은 지역이라도 산 하나를 넘어야 하는 아버지 농장과 제 농장의 환경이 크게 다릅니다. 모종이 질병에 시달리거나 마음대로 수율을 얻지 못하거나 할때도 있었지요. 3년정도 앞치락 뒤치락 했던 것 같아요. 3년 쯤 지나니 서서히 저 만의 경험이 쌓였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인근의 농가에 자리잡은 신규 창업농에게 조언도 해주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창업농을 꿈꾸는 초보 농업인들을 향한 메시지를 요청했다.
"농사를 지으려고 결정하고 나서 주위 사람들에게 계획을 말해서 공감하고 협력을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길을 나설때 주변의 응원이 매우 큰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농사를 시작할때 생각치 못한 부분에서 여러 도움을 받아야 할 상황이 생깁니다. 그럴때 마다 저는 고민만하는 대신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그렇게 도움을 받아 처리하니 비용면에서도 많이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내내 웃는 얼굴로 농사, 토마토 자랑에 목소리를 높인 김상원 대표. 토마토 농가는 4월이 가장 바쁘고, 그 시기는 하우스 안에서 지내느라 덥고 체력적으로 힘겹지만 그 만큼 보람되고 행복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제 '토마랜드'라는 브랜드를 보다 더 알리고 싶습니다. 농업을 즐기는 테마파크로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농업 체험을 할 수 있는 관광농원에 플레이파크를 결합한 개념이죠. 무엇이든 '재미'가 가미되면 사람들의 흥미를 끌 수 있으리라 봅니다."
황종준 기자 poca@kakaofar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