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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밭을 깨끗이 하라'는 할아버지 말씀 늘 새깁니다"



등록일 2021년09월29일 10시2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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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민걸 (전남 영암. 무·당근·배추)

전남 영암에서 나고 자랐으며 앞으로도 계속 영암의 사나이로 살고 싶다는 이민걸 씨(32). 그는 2018년부터 청년 농업그룹 영암4H클럽의 회장을 맡고있다. 그는 영암을 사랑하는 청년농부 중 한사람이다.

대대로 농사를 지어온 이민걸 씨 집안은 아버지는 큰 품목의 계절 야채를 재배하고 그는 당근, 무, 양파 등 뿌리 채소를 담당하고 있다.

"주위에서 제 성격이 성실하고 꼼꼼하다고 합니다. 학창시절 도시에 나가 살고싶은 생각도 했지만 누가뭐래도 제게 농사는 천직입니다. 성실하게 노력하면 그 만큼 얻을 수 있으며, 관심을 기울이면 기울이는 만큼 작물을 결과를 내 줍니다. 그런 농사가 너무 좋아요. 농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순환농법을 생각하게 됩니다. 저희 집안도 예전부터 제초제는 사용하지 않고 잡초는 모두 손으로 뽑고 있습니다. 꽤 인내를 요구 하지만요."(웃음)

이민걸 씨는 어릴적 할아버지에게 농사를 배운 이후 독립해서 농장을 이끌고 있는 지금까지 농사원칙는 딱 하나다. '항상 밭을 깨끗이 할것' 이 바로 그것이다.

"밭을 깨끗이 한다는 개념은 여러가지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종자를 심기전 밭을 가지런히 깨끗이 정리정돈하는 것 부터 시작해서 모종도 깔끔하게 나란히 심고, 잡초도 자라기 전에 미리미리 뽑아줘야 합니다. 또 수확할때도 깔끔하게 정리해서 내 놓습니다. 농부의 정성이 들어간만큼 농작물의 품질이 올라간다는 철학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이민걸 씨의 농장이 인근 지역에서 주목받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토양에 있다.

"이 지역의 토양은 뿌리를 단단히 내릴 수 있는 흙이 아닙니다. 마치 바다의 모래처럼 뭉치지 않는 것이 큰 단점입니다. 매립시 뿌린 모래죠. 그래서 키가 큰 과수 작물을 키우기 어렵지만 키 작은 채소류에게는 딱 좋은 토양입니다. 푸석 푸석한 모래는 무와 당근의 겉 표면을 손상없이 깨끗하고 똑바로 뻗어 나가게 해줍니다. 저희 농장에서 수확한 무와 당근 대부분은 광주 시내의 학교 급식으로 배송됩니다."

특히 이 씨의 무와 당근은 인근 농가보다 단맛이 강하다. 그것을 깨달은 것은 4 년 전이었단 영암4H청년 모임에 무와 당근을 가져가서 품평회를 했다. 이것을 먹어본 농부들은 '왜 이렇게 달콤해?'라고 물었다고.
 

"당시는 이유를 몰라서 다양하게 조사해 봤습니다. 그런데 저희 밭에만 지하수에 0.03%의 해수가 들어있는 것을 알게됐습니다. 해수의 미네랄을 먹고 성장한 무와 당근은 당도가 높아진다는 사실을 알게됐습니다. 청년농부들 사이에서 알려지고 점차 입소문이 나면서 달달한 당근과 무를 구입하려는 분들이 줄을 잇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예약 손님도 있을 지경입니다."

이민걸 씨는 지역 청년활동도 잊지 않고 부지런히 한다. 그가 맡은 4H 클럽은 지역의 질 좋은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가공품을 공동개발하는가 하면 판로 역시 공동으로 직판하기도 하는 등 협력하고 있다.

"지역에 청년 농부들이 거의 없어서 서로 도울 수 밖에 없습니다. 농산물을 재배하고 판매하는 일 외에 연 2회 초등학교를 방문해 농업, 농산물 강좌도 실시합니다. 건강한 삶은 건강한 식생활에서 오죠. 어릴때 부터 야채를 골고루 먹도록 교육해야 합니다."

작은 아이디어 하나 하나까지 지역을 사랑하고 농작물을 아끼는 마음이 넘치는 이민걸 씨의 앞으로의 행보가 사뭇 궁금해 진다.
 

황종준 기자 poca@kakaofar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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