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면 생각하는 과일은? 여러가지 과일이 떠오르겠지만 그 중에 무과화도 있을 것이다. 겉과 속이 다른 묘한 맛과 향의 무화과. 그 톡특함만큼이나 저장법도 남다르다.
무화과는 구매하고 상온에서 며칠 방치하면 신선도가 떨어지는 매우 섬세하고 상하기 쉬운 과일이다. 때문에 무화과 생산 농가는 저장 기간을 오래도록 하기 위해 익지 않은 무화과를 수확해 후숙하는 방법을 차용한다.
특히 껍질이 매우 얇고 부드러운 무화과는 아무렇게나 놓아 버리면 곧 물러지거나 겉 표면에 상처가 나기 쉽다. 과일은 과육에 상처난 부위를 중심으로 상하기 때문에 신선도도 떨어진다. 그래서 온라인 쇼핑몰에서 배송이 어려운 과일의 대표 주자로도 꼽힌다.
무화과는 둥근 물방울 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에 보관시 교대로 나란히 무화과끼리 겹치지 않게하는 것이 포인트다. 구매 할때도 물러지거나 상처가 없는지 확인하고 과피에 탄력이 있는, 신선도가 좋은 것을 선택한다.
부패하기 쉬운 무화과는 여름철 등 더운 시기에는 상온저장은 적합하지 않다. 구입 후 바로 먹지 않을 경우 냉장고에 보관한다. 또 무화과의 건조를 방지하기 위해 비닐봉지나 랩을 씌워준다. 상온저장의 경우 약 1~2일, 냉장 보관의 경우 3~4 일 정도 보관이 가능하다.
보다 오랫동안 무화과를 즐기고 싶다면 무화과 잼을 만들어 보자. 설탕에 절인 무화과잼은 빵이나 크래커에 발라 먹으면 고급스러운 디저트 못지 않은 맛과 풍미를 즐길 수 있다. 보존 기간은 반년에서 1년 정도다. 보관시 병을 제대로 살균하지 않으면 곧바로 곰팡이가 생기므로 반드시 병을 삶거나 100도씨 물에 소독해줘야 한다. 수제잼은 보존료 등 첨가물이 들어 있지 않기 때문에, 한번 개봉 한 것은 빨리 먹는 것이 좋다.
또 무화과는 냉동 할 수 있다.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통째로 저장 봉지에 넣어 냉동한다. 껍질은 벗기지 않아도 괜찮다. 냉동고에서 꺼내 껍질 표면이 녹으면 손으로 살살 힘을 주면 쉽게 껍질이 벗겨진다. 완전히 해동하면 물러지기 때문에 사용할 때는 반 해동 상태에서 먹는 것이 좋다. 언 상태 그대로 냄비에 끓여 잼을하거나 음료수에 넣는 것도 좋다.
신선한 무화과도 맛있지만, 건조하면 단맛도 영양가도 보존성도 올라간다. 집에서 4~5 일 정도 천일 건조하고 150도 정도의 오븐에서 저온으로 구워주면 쉽게 만들 수 있다. 말린 무화과는 와인 안주나 간식으로 적합하다. 작게 잘라 샐러드에 토핑해도 좋고 치즈와도 궁합이 잘 맞는. 저장할 때는 건조제를 함께 넣고, 공기를 뺀 지퍼백에 넣어 냉장고에 보관한다.
황종준 기자 poca@kakaofarm.net